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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아카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6 [完]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6 보쿠토 코타로 X 아카아시 케이지 우리 사이의 거리 Written by. Sanzo 요즘 들어 보쿠토 씨는 식사를 잘 하지 못한다. 무엇을 먹다가도 웁, 하면서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달린다. 그러면 나는 한숨처럼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임신은 제가 했는데 왜 당신이 입덧을 해요? 라고. 오늘도 아침 식사를 하다 또 화장실을 향해 뛰는 것을 보며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때문에 그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 내내 마음이 안 좋다. 잠시 후, 다시 식탁으로 돌아온 그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응, 하며 대답한다.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는데. 유타로는 아빠가 아픈 거라고 생각해 보쿠토 씨를 보며 울상을 지었다. 아빠, 아픈 거야? 아프지 마. “아니야... 더보기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5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5 보쿠토 코타로 X 아카아시 케이지 우리 사이의 거리 Written by. Sanzo 나는 유타로를 데리고 문에서 조금 떨어졌다. 유리문이다 보니 안에서도 우리가 보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직 저쪽에선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었지만, 이대로 있다간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유타로는 왜 그러는 것이냐며 자꾸만 안을 들여다보려 했고, 보쿠토 씨는 여전히 여자와 실랑이 중이었다. 내 시선에서만 안의 상황이 보였다. 친엄마를 모르는 유타로에게 두 사람이 다투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적당한 이야기로 아이를 달래야 했다. “우리, 이렇게 숨어 있다가 아빠가 나오면 놀래켜 드리자.” 다행히도 아이는 금세 신이 난 얼굴로 숨을 죽였다. 그리고 잠시 후,.. 더보기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4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4 보쿠토 코타로 X 아카아시 케이지 우리 사이의 거리 Written by. Sanzo 보쿠토 씨는 놀이터 그네에 앉아 느리게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네를 타는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게. 다가갈수록 그의 표정이 진지해 보여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할 말이 있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회사에서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온갖 상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기분이다. “보쿠토 씨.” 내 부름에 고개를 들었는데, 얼굴에 취기가 오른 것 같지는 않았다. 하긴, 통화할 때도 발음이 또박또박 했으니 취한 건 아닌 듯하다. 바로 코앞으로 갔음에도 과연, 술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회식이라더니 생각보다 일찍 온 것도 이상하고. 그럼 뭐지? “지금부터 내가 뭐 하나만 물어볼 건데.. 더보기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3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3 보쿠토 코타로 X 아카아시 케이지 우리 사이의 거리 Written by. Sanzo 원래부터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 있긴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일부러 더 일찍 일어난다. 보쿠토 씨와 유타로의 아침 식사를 챙기기 위해서다. 나 혼자 먹는 거라면 간단히 차리겠는데(가끔 빵으로 때울 때도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만들 땐 몇 배는 더 신경 쓰게 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타로가 좋아하는 달걀 프라이와 문어 소시지를 만든 뒤, 보쿠토 씨가 좋아하는 미소 된장국을 끓였다. 대충 준비가 끝났을 무렵 보쿠토 씨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왔다. 어, 벌써 일어났어? 아직 잠이 덜 깬 건지 한쪽 눈은 뜨지도 못했다. “얼른 씻고 오세요.” “응.” 우리 집이 아닌데.. 더보기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2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2 보쿠토 코타로 X 아카아시 케이지 우리 사이의 거리 Written by. Sanzo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6시 반이었다. 나는 언제나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 느긋하게 아침을 만들어 먹고 출근 준비를 한다. 입고 갈 슈트와 넥타이를 골라 거울 앞에 섰다. 타이를 매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니 햇살이 별빛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하루 종일 청명할 것 같다. 손목시계를 보니 아직도 30분 정도는 여유가 있었다. 나는 이 여유를 좋아한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으니까. 시간이 있으니 커피라도 한 잔 마실까? 생각이 미치니 갑자기 너무 마시고 싶어졌다. 마침 갈아 놓은 원두가 있어 금방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막 한 걸음 움직이는 때였다. 딩동- .. 더보기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1 [보쿠아카] 우리 사이의 거리 - 1 보쿠토 코타로 X 아카아시 케이지 우리 사이의 거리 Written by. Sanzo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때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오늘, 나는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때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재회했다. 내 첫사랑이자 지금까지도 잊지 못해 마음에서 떠나 보내지 못한 사람, 보쿠토 씨였다. 평소 야근이 거의 없는 회사에서 그날따라 야근을 했다.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급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다 충동적으로 편의점에 들어갔다. 원래는 집에 가서 뭔가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도 저도 다 귀찮아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