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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anzo/썰 백업

마츠하나(텐구 신 맛층 x 인간 맛키) 썰

트위터에서 17.02.15.부터 17.02.19일까지 풀었던 마츠하나 썰 정리입니다.

수정된 사항 없이 트위터 내용을 그대로 옮겨 철자나 띄어쓰기가 잘못된 게 있을 수 있습니다.




마츠카와 텐구 신인데, 인간인 척 인간 사회에서 대재벌로 살다가 아버지가 남기고 간 빚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 번씩 자살 생각하던 하나마키랑 우연히 만났는데 첫눈에 반해가지고 빚 다 갚아주고 데려가서 잡아먹고(?) 꽁냥거리며 사는 맛하 보고 싶다.


마츠카와 텐구 신으로 살다가 넘 지루하고 심심해서 인간 세계 왔는데 사람들이 복작거리고 사는 게 재미있어 보여서 자기도 당분간 섞여 살기로 함. 무슨 기업 회장 아니고 그냥 돈 겁나 많은 대재벌이었으면 좋겠다. 뭐 안 해도 돈이 차고 넘치니 그냥 떵떵거리고 사는데 사람들이 알아서 굽신거리면서 들러붙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엄청난 재벌이 돼서 대기업 총수들이나 권력 있는 사람들이 돈줄로 삼고 싶어 빌빌 기는 거지.


한편 하나마키는 완전 정반대의 삶을 사는데, 클리셰지만 엄마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지고 아버지랑 둘이서 어렸을 때부터 살았는데 아버지란 사람은 뭐 맨날 술에 도박에 절어 살면서 빚만 늘어나고. 그냥 죽을까, 하는 생각 일만 이천번 했고. 겨우 취직해서 작은 중소기업 다니는데 방세 내기도 빠듯해 죽겠고. 근데 빚은 더 늘어나고. 매달 이자 갚는 것도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로 힘들어서 원금 갚는 건 엄두도 못 내는 상황.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불행의 극치를 달리는 하나마키의 삶. 그래도 기본 배경에 깔린 성격은 밝고 명랑해서 어떻게든 극복하고 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삶이 너무 척박해서 여러 번 자살시도까지 했었음.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일부러 야근까지 신청해서 다 하고 밤 11시쯤 돼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골목길 지나갈 때 어디서 푸드득 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쓰레기통 위에 되게 큰 까마귀가 앉아 있는 거지. 보통 까마귀보다 더 커서 괜히 무섭기까지 하고. 빙 돌아서 지나가려는데 새가 너무 심하게 퍼드득 퍼드득 해서 보니 한쪽 날개를 다쳐서 못 나는 거야. 그냥 두면 애들이 괴롭히고 못 살게 굴 거 같아서 집에 데리고 갔지. 아버지는 보자마자 그딴 걸 왜 주워 왔냐고 난리리지만 하나마키는 묵묵히 치료해 주고.


그렇게 하룻밤 데리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사라진 까마귀. 잘 날지도 못하면서 가긴 갔나 보다, 하고 다시 출근 준비하는 하나마키. 그런데 출근하는 하나마키의 뒤통수에 대고 아버지란 사람은 술값이나 주고 가라 하고, 신경질이 났지만 지갑에서 만엔을 꺼내 책상에 두고 나가는 거야. 문 닫고 밖에 나와서 잠시 생각에 잠기는데, 정말 이런 환경에서 산다는 현실에 아침부터 왈칵 눈물이 차올라 애써 눈 크게 뜨면서 눈물 참는 하나마키 보고 싶네. 이게 사람 사는 건가...하며 회사로 출근하는데 회사 앞에 웬 남자가 있는 거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슈트를 입었는데 모델 저리가라 할 정도의 핏이야. 자길 보고 씩 웃어서 왜 저래? 하는데, 문득 그 남자의 블랙 재킷 오른쪽 팔에 흰 천 같은 게 묶여 있는 거야. 무슨 초상집 코스프레도 아니고 왜 재킷 위에다 저런 걸 묶고 있나 싶은 거지. 다쳤으면 옷 안에다 할 것이지. 그런 생각하며 스쳐 지나가는 하나마키에게 남자가 말을 걸어.


"어제는 고마웠어."

"네?" "이거." 하면서 자기 오른쪽 팔뚝에 묶인 천을 가리키는데 하나마키는 영문을 모르고. "나 구해줬잖아. 날개."

그래도 모르겠다는 표정인 하나마키에게 마츠카와가 가볍게, 또 장난스럽게 날갯짓을 하자 그제야 어제 구한 까마귀가 생각나는 거. 근데 아무리 그래도 눈앞에 있는 건 사람이고 어제 구한 건 까마귀라 이거 미친놈인가? 생각하는 거야.


"그쪽이 어제의 그 까마귀라고?"
어이가 없네. 혀를 차는 하나마키를 보는 남자의 눈은 매우 따뜻해.

"그 까마귀 맞는데."
대답해도 당연히 믿을 리 없고. 하나마키는 미친놈 취급하며 돌아서지만 남자는 그런 하나마키 앞에 다시 서서 말하는 거야.
"마츠카와. 마츠카와 잇세이입니다. 그쪽은?" "알려 줄 이유가 없는데."

쌩하니 가버리는 하나마키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츠카와는 재미있다는 듯 웃겠지. 어젯밤엔 세상 따뜻한 천사 같더니 불과 하룻밤만에 냉기를 풍기는 사람으로 변했으니까. 그래도 첫눈에 반해서 마츠카와 계속 하나마키 쫓아다녔음 좋겠다. 하나마키는 싫어서 피하는데 마츠카와가 졸졸 따라다녔으면. 그러다 하나마키 집 앞까지 따라갔는데 하나마키가 그만 좀 가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하고, 그 때 집에 있던 하나마키 아버지가 나왔는데 늘 그랬듯 술이 잔뜩 취해 있는 거임.

딱 봐도 돈 많게 생긴 마츠카와 보고 한몫 뜯어보려는 걸 하나마키가 말려서 안으로 들여보내고, 그 과정에서 둘이 말다툼하는 걸 보고 하나마키네 빚이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 저 남자 잡아라, 돈 많게 생겼다, 꼬셔서 돈 좀 받아라, 뭐 이런 쓰레기만도 못한 소리를 하겠지. 하나마키는 모르는 사람이 듣는 데 저런 소릴 해서 자존심 상하고 창피하고 죽고 싶어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거.


그러면서 들어가시라고 아버지 욱여넣고 돌아서서 마츠카와에게도 제발 좀 가라 하는데 마츠카와 무표정으로 서 있다가 하나마키 확 당겨서 안았음 좋겠다.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꽉 안아주면서 토닥토닥 등 두드려주니까 하나마키 서러운 한가득이라 그냥 막 울 거 같다. 누가 자길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 준 적이 없어서 괜히 더 서럽고 누군가의 품이 따뜻하다는 걸 처음 알아서 또 울고. 마츠카와는 그날 그렇게 안아주기만 하고 갔고, 다음 날 또 만났는데 하나마키 얼굴이 사색인 거. 왜 그러냐고 하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그놈의 술이 뭐라고 그거 산다고 나갔다가 발을 헛디뎠다니. 인생 진짜 끝까지 어이 없게 사시는 양반이라니까."

말은 그렇게 해도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었던지라 하나마키는 더없이 쓸쓸해지고. 근데 황당한 건 마츠카와가 하나마키네 장례를 다 주도적으로 처리해 줬다는 거. 하나마키가 거절해도 마츠카와가 그냥 막 밀어붙여서 결국 마츠카와 돈으로 다 하고 장례까지 잘 치른 거지. 허름한 하나마키네 집에서 마츠카와랑 장례 끝나고 같이 앉아 있는데, 하나마키가 왜 자길 도와주냐고 하니까,

"날개 고쳐 줬잖아."

또 이래서 하나마키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건 까마귀고! 당신은 사람이잖아!"

하면서 신경질 내는데 갑자기 마츠카와가 뿌연 연기를 내뿜으면서 사라졌고 그 자리에 그 때 봤던 커다란 까마귀가 있는 거. 하나마키 놀라서 할 말을 잃은 사이 마츠카와가 그 상태로 말까지 해서 더 기함하는 거지.
"나라고 계속 말했잖아, 다친 까마귀."
까치가 은혜 갚는다는 말은 들었어도 까마귀가 설마 은혜를 갚으러 올 줄은 몰라서 하나마키는 패닉상태.

"진짜, 진짜.....까마귀라고?" "응."
다시 뿌연 연기에 휩싸이며 마츠카와는 인간 모습으로 변해.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아 하나마키 어버버 상태로 있는데, 마츠카와가 자기랑 같이 가자고, 더는 남은 가족도 없으니 자기랑 살자고 그러는 거야. 근데 하나마키는 빚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있어. 보증에 도박에 사채까지 쓴 아버지의 빚을 그대로 받았으니까.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난 당신 누군지도 모르고 같이 살아야 할 이유도 없어."

딱 거절하는 거지.

냉랭한 하나마키 반응에도 마츠카와는 물러서지 않고 더 당당하게 말해. 네가 날 구해 줬으니 이번엔 내가 널 구해 주려고 하는 거야, 라고. 사실 마츠카와 날개 다친 건 너무 가벼운 거라 내버려 두면 자력으로 치유 가능했는데(신이니까) 자력 치유가 되기도 전에 하나마키가 나서서 고쳐 준 거지. 그 사실을 말하면 하나마키가 무안해할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자기랑 하나마키 연결고리가 사라지게 될까봐 마츠카와는 끝까지 자기가 도움 받은 거라고 우겨.

어쨌든 그래서 맛층이 계속 우기니까 하나마키 못 이기는 척 마츠카와 따라 나서게 돼. 어차피 당장 갚을 능력이 없어서 맨날 죽으려고 했으니 차라리 죽는 것보단 낫겠지 싶어 가는 거지. 근데 막상 가보니 너무나 잘사는 맛층 집 보고 놀라 자빠졌으면 좋겠네. 혹시나 또 다른 사채업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하지만 까마귀였다는 걸 자각하면 어이가 없어서 그냥 픽 웃었으면. 그러다 그냥 까마귀 아니고 텐구 신인 거 알면 기절하겠지. 마츠카와는 망설임없이 빚 다 갚고 이제부턴 하고 싶은 거 하며 편하게 살라고 하나마키 하는 거 다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하나마키가 한다고만 하면 그게 뭐든 다 찬성하고 도와주는 팔불출 남편(?)이면 얼마나 좋을까. 마츠카와가 자기한테 너무 잘해주니 부담이면서도 그게 또 은근히 좋아서 살짝 즐기는 맛키도 좋겠다. 그리고 나중에 텐구 신인 거 알게 됐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걱정이 자기가 맛층보다 먼저 죽을 텐데 자기 죽고 나면 맛층 혼자 어쩌나, 하다가 설마 나 말고 다른 사람 또 찾아서 이렇게 꽁냥거리면서 살면 어쩌지? 하는 분노(;)로 빡쳤으면. 근데 마츠카와 눈에는 하나마키밖에 안 보이고, 인간에게 이렇게까지 관심 가지면서 마음 준 게 처음이라 하나마키가 엄청 특별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은 노관심인 마츠카와.


마츠카와가 빚 갚아준 것 때문에 하나마키 약간의 마음의 부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더 맛층이 자기 떠날까 반대로 걱정하고. 그래서 자꾸만 나 죽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 맛층은 그저 웃기만 하는데 하나마키는 그게 괜히 불안해. 자기 죽으면 다른 사람 데리고 올까 신경 쓰는데, 그래서 내가 빚 갚을 거니까 다 갚을 때까지 절대 떠나면 안 된다고 하고. 마츠카와는 애초에 떠날 생각이 없는데 하나마키 하는 짓이 귀여워서 그냥 내버려 두는 거야.


처음엔 마츠카와가 마냥 이상하고 신기했는데 자기한테 한없이 잘해주기만 하는 게 고맙고, 그래서 슬슬 끌리는 기분 느끼는 하나마키는 자기도 모르게 마츠카와 넋놓고 보는 게 습관이 되겠지. 무의식중에 엄청 좋아하게 되는 하나마키 짱 좋아.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맛키의 가장 큰 고민은 수명이겠지. 자기는 최대한 오래 살아봤자 백년인데 맛층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사니까 항상 그게 신경이 쓰이는 거야.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몸에 좋다는 것만 먹고 운동도 하고 막 그랬음 좋겠다.


맛층은 그걸 흐뭇하게 보는 거고. 아, 이거 귀여워 죽겠네, 이러면서. 둘이 잠도 막 같이 자고(조용히 잠만 자는 거 아니고(음흉)) 그런 사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불안한 하나마키. 결국 맛층은 말해 주기로 하지. 신과 육체적 관계를 나누게 되면 신의 기(氣)가 몸을 타고 흘러서 평범한 인간보다 더 오래 살게 된다는 걸 말이야. 하나마키 그제야 안심하다가 ㅅㅅ할수록 오래 산다니까 괜히 막 부끄러워하고, 그러면서도 앞으로는 더 자주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거지.


그리고 좀 더 시간이 흐른 훗날에는 맛키가 회사 그만두고 맛층 따라서 산으로 들어갔음 좋겠다. 맛층은 재산 잘 정리해서 하나마키 앞으로 해두고 인간 사회에서 필요할 때마다 편하게 쓰게끔 해줬겠지. 그렇게 마츠카와는 텐구 신으로서 산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역할로 돌아오게 되고, 하나마키는 그런 마츠카와 옆에서 편안히 지내다 가끔 한 번씩만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는데, 그때마다 필요한 물건 맛층 돈으로 사고(ㅋㅋ) 기분전환 한 후에 다시 산으로 돌아가는 거지. 그리고 더는 수명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행위가 ㅅㅅ라는 것에 감사(?)하는 하나마키 보고 싶네. 첨엔 미친놈 취급하다가 나중엔 맛층 이상으로 좋아하게 되는 하나마키.


그렇게 오래도록 ㅅㅅ하며 수명 연장시키면서 꽁냥거리며 살겠지. 제발 그렇게 오래오래 사랑하면서 애도 낳고 그래라, 마츠하나!! 썰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