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이이와] 그놈과 나 - 上 나는 너를 보는 순간, 네가 반드시 나의 빛이 되어 줄 거라고 믿었어. - 오이카와 토오루 도쿄지검 특수부 소속 검사, 이와이즈미 하지메. 그는 벌써 며칠 째 야근에 시달리는 중이다. 요즘 들어 급격히 늘어난 살인 사건으로 인해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게다가 수법은 또 왜 그리 잔인한지. 온 국민의 분노를 묵묵히 받아내야 하는 건 고스란히 검찰과 경찰의 몫이었다. 왜 이렇게 빨리 잡지 못하는 것이냐, 똑같은 범죄가 대체 몇 번째인 것이냐,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야 잡을 것이냐.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오는 민원 전화와 검찰청 홈페이지 게시판 글에 모두가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들이라고 해서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수많은 증거와 목격자를 토대로 수사 범위를 좁혀 .. 더보기
[오이이와] 짝사랑 - 오이카와 토오루의 경우 나에게는 꼭 갖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다. 쉽게, 내 것이 되어 달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에게.....내 이름이 각인되지 않았으니까. 요즘들어 이와쨩이 날 피하는 기분이다. 게다가 카라스노와 연습 경기를 하고 돌아온 뒤부터는 좀처럼 접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똑같다. '아무 것도 아니야.' 애가 타고 답답하지만 이와쨩의 경우, 닦달하고 몰아붙일수록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스타일이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와쨩, 내게서 너무 멀어지지 마. 참지 못하고 억지로 붙잡을지도 모르니까. "야, 오이카와. 너 아직도냐?" "뭐가?" "이름 말이야. 너 진짜 이름 안 나타났어?" 반 녀석 중 하나가 궁금하다는 듯.. 더보기
[오이이와] 짝사랑 - 이와이즈미 하지메의 경우 나에게는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말을 꺼내 본 적은 없다. 어차피 이루질 수 없는 사랑이니까. 흔히들 운명의 상대의 이름이 몸에 나타나면 그것으로 자신의 짝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줄곧 기다렸다. 내 운명의 상대의 이름이 몸에 나타나기를. 반드시 그의 이름이 나타나기를. 그리고 나의 바람대로, 그의 이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얄궂은 운명인 것인지, 나의 상대에게는 내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째서지? 운명의 상대인 게 아닌가? 이럴 리가 없는데. 그에게도 반드시 내 이름이 나타나야 하는데. 왜 그에게는 내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이와이즈미?" "어, 어?" "뭐 하고 있어? 부활동 하러 안 가?" "어, 가야지."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