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ritten by. Sanzo/HQ!! 글연성

[오이이와] 너에게로 가는 길 - ① [오이이와] 너에게로 가는 길 - ① Written by. Sanzo 말도 안 돼. 이와이즈미가 속으로 내뱉은 말은 딱 이 한마디 뿐이었다. 너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상황 파악조차 잘 되지 않았다.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하지만 아무리 봐도 테스트기의 선은 두 줄이었다. 그것도 아주 선명한 붉은색의 줄. 아무리 외면하고 모르는 척 해보아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분명하게 다가왔다. 결국 정확한 확인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제발 아니길 빌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와이즈미의 바람은 공중에 흩날리듯 보란 듯이 사라졌다. 연배가 조금 있어 보이는 여의사가 이와이즈미의 상태와 초음파 사진을 번갈아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임신 6주차시네요.” 기뻐해야 하는 걸까? 잠시 .. 더보기
[오이이와] 그놈과 나 - 下 이와이즈미는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사라진 몇 시간 동안 검찰청 동료들로부터 많은 연락이 와 있었고, 그는 일일이 답변하며 아무 일도 없었음을 밝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러니 묻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샤워 부스에 들어가 씻기를 장장 30분. 아무리 씻고 또 씻어도 그 남자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와이즈미는 신경질적으로 샤워 타월을 바닥에 던졌다. “제길!” 목과 가슴에는 키스 마크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고, 심지어 허벅지 안쪽에까지 있었다. 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야 사라지기 때문에 피부가 벗겨져라 문질러 봤자 자신만 손해라는 것을 빠르게 인식했다. 그래,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조금만 지나면 이딴 것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다. 애써 .. 더보기
[오이이와] 그놈과 나 - 中 희미하지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너를, 잊어서 미안해. - 이와이즈미 하지메 눈을 떴을 때, 이와이즈미에게 보이는 것은 새하얀 천장이었다. 마치 정신병원에라도 와 있는 것처럼 단 하나의 얼룩도 없는 깨끗한 순백의 색이다. 이와이즈미는 상황을 판단하려 흐린 시야를 몇 번 감았다 떴다. 겨우 초점이 맞자 서둘러 좌우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의 기억 속에 있는 풍경은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손은 침대 헤드에 꽁꽁 묶여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 “윽…….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아직 머리에 남아 있는 약 기운 때문인지 살짝 어지러운 느낌마저 있었다. 그가 있는 곳은 매우 널찍하고 탁 트인 오피스텔이었다. 집 안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집 주인의 성격 또한 그런 것 같.. 더보기
[오이이와] 그놈과 나 - 上 나는 너를 보는 순간, 네가 반드시 나의 빛이 되어 줄 거라고 믿었어. - 오이카와 토오루 도쿄지검 특수부 소속 검사, 이와이즈미 하지메. 그는 벌써 며칠 째 야근에 시달리는 중이다. 요즘 들어 급격히 늘어난 살인 사건으로 인해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게다가 수법은 또 왜 그리 잔인한지. 온 국민의 분노를 묵묵히 받아내야 하는 건 고스란히 검찰과 경찰의 몫이었다. 왜 이렇게 빨리 잡지 못하는 것이냐, 똑같은 범죄가 대체 몇 번째인 것이냐,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야 잡을 것이냐.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오는 민원 전화와 검찰청 홈페이지 게시판 글에 모두가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들이라고 해서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수많은 증거와 목격자를 토대로 수사 범위를 좁혀 .. 더보기
[오이이와] 짝사랑 - 오이카와 토오루의 경우 나에게는 꼭 갖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다. 쉽게, 내 것이 되어 달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에게.....내 이름이 각인되지 않았으니까. 요즘들어 이와쨩이 날 피하는 기분이다. 게다가 카라스노와 연습 경기를 하고 돌아온 뒤부터는 좀처럼 접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똑같다. '아무 것도 아니야.' 애가 타고 답답하지만 이와쨩의 경우, 닦달하고 몰아붙일수록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스타일이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와쨩, 내게서 너무 멀어지지 마. 참지 못하고 억지로 붙잡을지도 모르니까. "야, 오이카와. 너 아직도냐?" "뭐가?" "이름 말이야. 너 진짜 이름 안 나타났어?" 반 녀석 중 하나가 궁금하다는 듯.. 더보기
[오이이와] 짝사랑 - 이와이즈미 하지메의 경우 나에게는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말을 꺼내 본 적은 없다. 어차피 이루질 수 없는 사랑이니까. 흔히들 운명의 상대의 이름이 몸에 나타나면 그것으로 자신의 짝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줄곧 기다렸다. 내 운명의 상대의 이름이 몸에 나타나기를. 반드시 그의 이름이 나타나기를. 그리고 나의 바람대로, 그의 이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얄궂은 운명인 것인지, 나의 상대에게는 내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째서지? 운명의 상대인 게 아닌가? 이럴 리가 없는데. 그에게도 반드시 내 이름이 나타나야 하는데. 왜 그에게는 내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이와이즈미?" "어, 어?" "뭐 하고 있어? 부활동 하러 안 가?" "어, 가야지." 어.. 더보기
[마츠하나] 회사원 (+오이이와) 9화 [완결] [마츠하나] 회사원 (+오이이와) 9화 9. 지금처럼만 오늘은 오랜만에 마츠카와 가족과 오이카와 가족이 함께 만나는 날이었다. 회사에서 매일 만나지만 아이들까지 모여서 만나는 것은 꽤나 오랜만이었다. 일과 육아에 지친 그들에게 꿀맛 같은 휴가가 주어진 행복한 날이 찾아온 덕분이었다. 일주일이라는 나름의 넉넉한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것이 이번 모임의 주제였다. 먼저 카페에 도착한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날이 더워 이렇게 시원한 카페가 너무도 반가웠다. 여섯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이와이즈미는 린부터 챙겼다. "린, 가만히 앉아 있어. 이런 곳에서는 뛰어다니는 거 아니야." "네에~" 대답을 했으면서도 린은 처음 온 카페가 신기한지 여기저기 둘러보기에 바빴.. 더보기
[마츠하나] 회사원 (+오이이와) 8화 [19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오이이와] 오이카와 생일 축하 글연성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 보면, 딱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왜 지금까지 너와 함께인 것일까? - 또 하나의 너와 나 "오이카와, 그만 일어나." "음....조금만 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 항상 먼저 일어나는 건 이와이즈미, 늦잠을 자는 건 오이카와였다. "너 어제도 이러다 늦을 뻔 했잖아. 너희 감독님도 참 대단하다. 나 같았으면 벌써 널 잘랐을 텐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이와이즈미는 잠투정을 부리는 오이카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하지만 너무 여유롭게 봐줄 수만은 없었다. 째깍째깍 흐르는 시간을 보고 있자니 이제는 정말로 일으켜 세워야 할 것 같았다. "오이카와." 결국 이와이즈미는 오이카와의 등 밑으로 손을 넣어 강제로 기상을 시켰다. 몸은 일어났으나 .. 더보기
[마츠하나] 회사원 (+오이이와) 7화 [마츠하나] 회사원 (+오이이와) 7화 7. 우리 아이에게 친구가 생겼네?! 마츠카와와 하나마키가 나란히 출근해 사무실로 들어서자, 먼저 와 있던 동료들이 살짝 놀라는 기색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평소 둘의 관계라고 하면, 눈만 마주쳐도 휙 고개를 돌려버리는 앙숙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마키 쪽에서 더 그랬었다. 그랬던 둘이 사이좋게 출근이라니. 하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동료들은 이해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만났겠거니, 생각했으니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하나마키를 대하는 마츠카와의 태도야 늘 능글맞았지만 그 정도가 오늘따라 더욱 심해졌다. 게다가 부르는 호칭까지 달라져 있었다. 각자의 자리에 앉아 일을 하던 중, 마츠카와는 하나마키에게서 받을 자료가 생겼다. 원래라면 '하나마키 씨'라고 부르며 .. 더보기